"문재인 대통령님, 밀양 송전탑 문제 해결해주오"

최고관리자 0 149 2017.06.15 14:48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6.11 행정대집행 3주기 맞아 다양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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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때인 2014년 6월 8일 밀양 부북면 위양마을에 있는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127번 철탑)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겼다. 손희경(79)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하자 문 의원은 편안히 앉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밀양 송전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밀양송전탑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다. 밀양 주민 150여세대는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합의를 거부하고, 지금은 '송전탑 철거'를 위해 싸우고 있다.

30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6?11 행정대집행 3주기'를 맞아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2014년 6월 11일 경찰과 공무원, 한전 직원들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며 농성하던 움막을 강제철거했다.

한전은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송전선로 공사를 벌였고, 밀양 주민들이 반대했다. 현재 송전선로는 완공된 상태다.

송전탑으로 인해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을공동체가 파괴된 것이다.

연세대 국학연구소와 김경수 국회의원실이 펴낸 <밀양송전탑 마을공동체 파괴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주민들은 "내 평생 꿈이 무너졌다. 나중에 자식들 늙으면 밀양 와서 살라고 지금까지 땅 열심히 일궈 놓았다. 이제 누가 여기 들어오려고 하겠나. 우리 마을은 죽을 병 걸린 사람도 들어오면 다 낫고 가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밀양대책위는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지금 12년째 한전과 맞서고 있다"며 "철탑이 완공되고, 시험 송전이 시작된 지 17개월이 되어가지만, 한전의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는 10개 마을 150여 세대는 아직도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밀양 주민들은 지금도 세월호 가족들, 강정마을, 성주 소성리와 연대하고 있다"며 "미니팜 협동조합을 통해 도시 연대자들과 한 달에 두 번씩 농산물로 만나고 있으며, 한 달에 두 번씩 진행하는 촛불문화제는 현재 224차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매주 한 번씩 바느질방과 뜸 치료 모임, 텃밭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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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6월 8일 오후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화악산에 있는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129번 철탑)을 찾았다가 움막 앞에 있는 구덩이에 들어가 한옥순씨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2014년 6월 8일 김경수 의원(당시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과 함께 밀양을 찾았던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농성했던 움막 3곳에 머물면서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밀양송전탑 원점 재검토'를 약속했고, 주민들한테 "무언가 도울 길을 찾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밀양대책위는 "밀양송전탑은 박근혜 정부가 동원한 엄청난 공권력과 한전이 뿌린 '돈'의 힘으로 결국 완공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상업 운전이 시작된 이후 밀양송전선로의 평균 이용률은 26%에 불과하다"며 "부풀려진 수요 예측으로 전기는 지금 남아돌고 있으며, 밀양송전선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고리 지역의 신규 핵발전소 건설이 중단되고, 노후 핵발전소가 폐쇄된다면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주민들에게 남은 것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갈가리 찢긴 마을과 살벌한 인심, 주민간의 반목과 갈등"이라며 "일생 일구어 온 농토와 주택의 재산 가치는 폭락했고, 송전선에서 나오는 소음과 전자파의 공포는 주민들의 건강을 갉아먹고 있다"고 했다.

밀양대책위는 문재인 대통령한테 "12년간 자행된 국가 폭력과 마을공동체 파괴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식 사과, 책임자 처벌", "주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재산과 건강 피해에 대한 실태 조사", "'제2의 밀양'을 만들지 않도록 전원개발촉진법 폐지, 에너지 악법 개정", "신규 핵발전소 중단과 노후 핵발전소 폐쇄로 무용지물이 될 밀양송전선로 철거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 모든 과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희들은 오래오래 질기게 버티면서 요구할 것"이라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저희들은 '70대 노인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지난 12년간 무려 381명의 주민들이 경찰에 입건되면서까지 막아서는데도 이렇게 잔인하게 짓밟고, 돈으로 마을을 갈가리 찢어놓았는지', 그 진상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국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무엇보다 시급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밀양 주민들은 6월 13일 상경 활동을 벌인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밀양송전탑 해결 촉구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이고, 오후에는 종로경찰서 앞을 찾아간다.

주민들은 17일 오후 4시 밀양역→영남루까지 시가행진하고, 오후 7시 30분 "송전탑을 뽑아내자"는 제목으로 문화제를 열며, 18일 '송전탑 마을길 걷기'와 '느티나무 아래 이야기마당' 등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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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6월 8일 오후 밀양 부북면 위양마을에 있는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127번 철탑)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눈 뒤 나오고 있다. [출처 오마이뉴스]
최고관리자 0 149 2017.06.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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